5차례 소환 후 5개월 지나도록 송치 여부 등 이례적으로 미결정
경찰 수뇌부, 최종 판단 미적…“검찰 인사가 영향 미쳐” 분석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공연을 통해 복귀한 뒤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는 되레 떨어졌다. 공연 전날 34만4000원이었던 주가가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23일 29만500원으로 15%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대형 호재가 지나가며 나타나는 이른바 ‘재료 소멸’과 함께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의 ‘사법 리스크’를 꼽았다.
30일 취재를 종합하면 방 의장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1년4개월째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송치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하이브 상장 심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7월에는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5차례에 걸쳐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이후 약 5개월이 지났음에도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상 주요 피의자 조사를 여러 차례 한 뒤 처분 방향을 정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경찰 수뇌부가 최종 판단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은 사건 관계인에 대한 보완수사를 최근까지 이어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3일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에서 법리 검토와 증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인사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방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수사는 경찰이 먼저 인지해 수사했고, 서울남부지검이 금융당국의 고발 사건에 관여하며 병행 수사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의 수사 지휘를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 1월29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서 방 의장 수사를 담당해온 최상훈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 부부장검사가 부산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으로 이동했다. 최 검사는 하이브 관련 특사경 수사 지휘와 경찰의 영장 사건을 함께 맡아왔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하이브가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상장이 지연될 것처럼 기존 주주를 속여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하이브 임원들이 관여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