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시스루 피플]“중국 교육은 신분상승 도구” 거침없던 독설가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중국의 유명 입시 컨설턴트 장쉐펑의 영향력은 지난 28일 오전 7시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말 장쉐펑의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됐다.

장쉐펑이 지난해 9월3일 전승절 열병식 관람 후 즉석 방송을 하며 중국이 대만 통일 전쟁을 하면 "5000만위안을 기부하겠다"고 말하며 '애국 쇼'까지 벌였지만 소용없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시스루 피플]“중국 교육은 신분상승 도구” 거침없던 독설가

입력 2026.03.30 21:24

수정 2026.03.30 21:25

펼치기/접기

입시 전문가 장쉐펑 추모열기

[시스루 피플]“중국 교육은 신분상승 도구” 거침없던 독설가

“규칙은 오직 강자에 의해 마련”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접근 호응
당국에 밉보여 한동안 계정 정지
“대만 침공 시 기부” 생방송 화제
장례식장에 조문객 수만명 몰려

중국의 유명 입시 컨설턴트 장쉐펑의 영향력은 지난 28일 오전 7시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서도 확인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유가족은 추모행사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른 아침에 열린 장례식에 일반인 조문객 수만명이 다녀갔다.

장쉐펑은 지난 24일 조깅 후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향년 41세.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에서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장쉐펑의 교육관도 재조명됐다.

장쉐펑은 2016년 ‘7분 만에 34개 대학 설명하기’란 제목의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대학교육은 신분 상승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하며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진로를 지도한다.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공대를 추천하고, 문과를 가겠다면 공무원 시험에 유리하다며 법학·회계학·중문학을 권하는 식이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스타일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인문학을 전공하면 서비스업 종사자가 될 뿐이다” “물려받을 기업이 없으면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하지 마라” “교육은 게으른 자를 거르는 체와 같다” “규칙은 오직 강자에 의해 마련될 뿐” 등 무자비한 ‘현실’을 말하며 ‘돈 버는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는 해당 전공 대학교수들의 반발과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장쉐펑은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의 철도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명문대로 꼽히는 정저우대에서 상수도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과외교사, 전자상거래 판매, 출판 등 다양한 일을 거쳐 입시 컨설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장쉐펑은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아이의 의지를 존중하는 교육’ 등의 주장에 “가난한 가정의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학업 부담을 줄이겠다며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손질해왔다. 문·이과 장벽을 없애고 다양한 선택 과목을 도입했다. 각 지역과 대학별로 선택 과목과 반영 비율이 다르다.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던 상황에서 가오카오 개혁은 혼란으로 여겨졌다. 중소도시 학부모들은 이런 때 혜성처럼 등장한 장쉐펑에게 열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소셜미디어 구독자 수는 총 2000만명에 달한다.

중국의 가오카오 응시생은 2018년 975만명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해 2024년 1342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장쉐펑의 회사는 이 해 1만~2만위안(약 220만~440만원)짜리 입시 대행 서비스 2만건을 3시간 만에 ‘완판’하고, 6월 입시 전략 스트리밍 강의로 하룻밤에 2000만위안(약 44억원)을 벌었다. 가오카오 응시생은 지난해 1335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홍콩 독립언론 단전매는 “장쉐펑의 성공은 중국 사회가 교육, 고용, 계급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세상은 정글과도 같다’는 메시지를 중국공산당은 곱게 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말 장쉐펑의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됐다. 장쉐펑이 지난해 9월3일 전승절 열병식 관람 후 즉석 방송을 하며 중국이 대만 통일 전쟁을 하면 “5000만위안(약 11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말하며 ‘애국 쇼’까지 벌였지만 소용없었다. 당국은 ‘부정적 감정을 조장하는 계정’을 여럿 차단했다고 밝혔다.

장쉐펑의 돌연한 죽음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수년간 과로에 시달렸고 전성기에는 하루 두어 시간만 잠을 잤다고 전해진다. 사망 몇시간 전에도 생방송으로 학생, 학부모와 입시 상담을 했다. 10년 동안 중국을 뒤흔든 ‘교육 멘토’는 영면에 들어갔지만 “장쉐펑만이 진실을 알려줬다”는 애도와 “신분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극단적 개인주의를 낳았다”는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