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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의 장조카인 켄 하쿠다는 1일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개막한 '백남준 : Rewind/Repeat' 전시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쿠다의 백남준 에스테이트는 갤러리 가고시안과 협력해 이번 전시를 열었다.

백남준의 작품이 국내 여러 전시에서 이따금 공개됐지만, 백남준 에스테이트의 협력으로 서울에서 백남준 개인전이 열리는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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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장조카 하쿠다 “탄생 100주년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면 좋을 것”

입력 2026.04.01 17:00

수정 2026.04.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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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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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열린 가고시안 백남준 개인전 ‘백남준 리와인드, 리핏’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다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열린 가고시안 백남준 개인전 ‘백남준 리와인드, 리핏’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다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촌께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백남준의 작업과 미공개작을 한국에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깊습니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1932~2006)의 장조카인 켄 하쿠다(75)는 1일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개막한 ‘백남준 : Rewind/Repeat’ 전시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쿠다는 2006년 3월 고 백남준의 유해를 들고 한국을 찾았고, 봉은사에서 연 49재에도 참석해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백남준 작품의 저작권을 상속받고 ‘백남준 에스테이트’를 통해 백남준의 작품 및 저작권을 관리해왔다.

백남준의 사망 후 하쿠다는 국내 공개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백남준 작품 관리 등을 두고 한국 미술계와 갈등을 빚었다. 2006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백남준의 비디오 벽화 ‘서울 랩소디’에 원작 영상 대신 서울시 홍보 영상이 재생되는 등 훼손이 발생하자 하쿠다는 “정치적 홍보를 위해 작품을 훼손했다면 명백한 미술관의 잘못일 뿐 아니라 저작권법 위반”이라며 소송까지 검토했다. 한국 일부 화랑에는 “위작으로 의심되는 수준 낮은 작품을 팔아먹었다”고도 비난했다.

하쿠다의 백남준 에스테이트는 갤러리 가고시안과 협력해 이번 전시를 열었다. 백남준의 작품이 국내 여러 전시에서 이따금 공개됐지만, 백남준 에스테이트의 협력으로 서울에서 백남준 개인전이 열리는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1일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열린 가고시안 백남준 개인전 ‘백남준 리와인드, 리핏’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다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구 APMA캐비닛에서 열린 가고시안 백남준 개인전 ‘백남준 리와인드, 리핏’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다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쿠다는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영상 설치 작업인 ‘런던과 해외를 위하여(우편함)’(1982) 등을 직접 소개했다. 이 작품은 백남준이 1982년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며, 당시 전시됐던 작품 중 현존하는 3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게 노출된 모니터에는 현재 국내에서 방영 중인 TV 채널이 흑백 화면으로 상영 중이다.

하쿠다와 함께 에스테이트를 운영 중인 큐레이터 존 호프먼은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에 대한 작품”이라며 “백남준은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다면 각자의 필요가 해소돼 화합하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백남준의 49재에서 하쿠다의 퍼포먼스를 돕기도 했다.

1969년 뉴욕에서 음악가 샬럿 무어만이 직접 입고 퍼포먼스를 벌였던 ‘살아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도 25년 만에 국내에서 공개됐다. 작품과 함께 실제 무어만이 작품을 착용했을 때의 사진이 함께 걸렸다.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 18세였던 하쿠다는 “샬럿의 요청으로 그녀의 작품 탈부착을 도왔다”며 “백남준 작가가 나중에 그 일을 듣고 샬럿에게 화를 내셨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8개의 레코드판과 독일 전자공학 잡지 8권을 함께 설치한 초기작 ‘미디어 샌드위치’(1961~1964)와 작고 1년 전인 2005년에 제작한 ‘TV 부처’ 연작의 후기작 ‘골드 TV 부처’ 등 총 11점이 전시됐다.

1일 서울 용산구 APMA 캐비닛에서 열린 가고시안 백남준 개인전 ‘백남준 리와인드, 리핏’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다(왼쪽에서 두번째)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큐레이터 존 호프먼. 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구 APMA 캐비닛에서 열린 가고시안 백남준 개인전 ‘백남준 리와인드, 리핏’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다(왼쪽에서 두번째)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큐레이터 존 호프먼. 연합뉴스

하쿠다는 한국 미술계 일각과의 갈등에 대해 “저는 무언가를 무조건 거절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한국(미술계)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여러 제안이나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단순히 모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에게 답을 듣지 못하거나 연락하지 않은 채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하쿠다는 그러면서도 “백남준 탄생 100주년 전시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더없이 좋은 소식일 것”이라며 “100주년까지는 아직 5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뭔가를 계획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쿠다는 “저와 호프먼의 목표는 백남준의 작품을 주요 박물관이나 개인 컬렉션이 소장하게끔 하고, 그 후로는 에스테이트가 사라지게 해 업무를 종료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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