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떠나면 유가는 다시 폭락”
호르무즈 개방엔 “관여 안 해”
오일 쇼크에 떠밀린 출구 전략
이란 대통령 “전쟁 재발 방지를”
이란과 5주째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2~3주 내”로 이란을 떠나겠다는 새로운 종전 시간표를 제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해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 목표로 내세운 이란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는 달성되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내가 할 일은 곧 이란을 떠나는 것이고 그러면 유가는 다시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정권 교체를 이뤘다. 사실 정권 교체는 내 목표 중 하나가 아니었다”며 “단 하나의 목표는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일을 마무리 짓고 있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제거하길 원한다”면서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전쟁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재개방 문제에 대해선 “프랑스나 다른 나라들이 석유나 가스를 확보하고 싶다면 호르무즈를 직접 통과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해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우리는 아무 관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3주 후 종전’ 발언을 두고 그가 치솟는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서둘러 철수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국 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하며 “특히 전쟁 재발 방지를 보장해달라는 요구가 충족된다면 이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3주 이내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은 부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최소 6개월”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데 있어 어떠한 시한도 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