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단백질의 작용 원리를 밝혀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위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단백질의 작용기전을 밝혀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암세포 성장이 현저히 감소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 외과 김희성 교수 연구팀은 ‘UCHL1’ 단백질이 위암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에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 내 단백질의 생성과 분해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UPS)’이 암 발생과 진행에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해 이 시스템의 핵심 조절 인자인 UCHL1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연구진은 위암 환자 48명에게서 암 조직과 인접한 정상 위 조직을 각각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UCHL1 단백질은 정상 조직보다 위암 조직에서 70% 이상 높게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UCHL1 발현 수준이 높은 환자군일수록 전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UCHL1이 위암 진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인자일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위암 세포주를 이용한 실험에서 UCHL1의 발현을 억제하니 암세포의 증식과 이동, 침윤 능력이 뚜렷하게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한 UCHL1이 암세포 증식 유도 신호를 활성화하는 핵심 단백질인 ‘CIP2A’와 직접 결합한다는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UCHL1이 CIP2A의 분해를 막아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기전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이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암 세포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단서도 발견했다. UCHL1을 억제하는 물질인 ‘LDN-57444’를 위암 세포에 직접 처리했을 때도 암세포 성장 주기의 첫 단계에서 세포 분열이 정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약물을 통해 UCHL1을 억제하는 방법이 항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추후 UCHL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이 위암 치료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UCHL1이 위암에서 종양 촉진자로 작용하며, 암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단백질임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UCHL1을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 개발과 예후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