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시스템 통합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찾아 중남미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고 LG 측이 2일 밝혔다. 가전, 배터리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중국의 공세에 맞닥뜨린 LG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말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의 LG전자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방문해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LG전자는 중남미 지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브라질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내수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건설 중인 냉장고 제조시설이 본격 가동한다.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는 TV 등 가전을 비롯해 배터리, 석유·화학 등 주력 업계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 LG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LG는 미·중 경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생산기지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구 회장도 지난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브라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3개국에서 매출을 2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브라질 방문에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통합(SI) 자회사 버테크(Vertech)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와 맞물려 성장세를 보이는 ESS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ESS는 AI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전력 부하를 최적화하고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