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과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사임을 요구하면서 육군 참모총장이 물러나게 됐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이 즉시 퇴임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해온 조지 참모총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부터 참모총장직을 맡아왔다. 보통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4년이기 때문에 조지 총장은 내년까지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헤그세스 장관이 전쟁 중에 육군 참모총장을 경질하려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CBS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AFP는 헤그세스 장관이 대통령은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군) 지도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전통적으로 중립적이었던 미군의 정치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는 또 육군참모총장 교체 시도가 최근 친트럼프 가수 키드 록의 집 앞에서 군용 아파치 헬기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이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육군이 키드 록의 자택에서 저공비행을 한 헬기 2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하자, 헤그세스 장관이 몇 시간 만에 직무 정지를 해제하고 조사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군용 헬기가 훈련이나 작전과 무관한 민간인 자택 앞에서 제자리 비행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히려 조종사들을 두둔하듯 “애국자들이여 계속 나아가라”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다만 CBS는 한 소식통이 헤그세스 장관의 육군 참모총장 경질 시도와 헬기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