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은 태국 벌크선 ‘마유리 나리(Mayuree Naree)’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3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에 대한 결의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거부권이 있는 중국은 무력 사용 승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안보리에서 표결이 진행될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은 해협 안전 확보를 원하는 걸프 아랍국들의 지지를 받아 바레인이 작성한 것이다. 결의안 초안에는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자발적인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해 해협 통행을 확보하고, 이를 차단·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군사력을 동원한 연합체 구성을 촉구하며 결의안 채택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은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문구에 반대하고 있어 채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상임이사국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콩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2일 무력 사용 승인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결의안 내용이) 불법적이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는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 한국 국빈 방문 중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개방은 “비현실적”이라며 “막대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해안 위협과 탄도미사일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는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UAE는 군사적 개입을 통해서라도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로 하루 약 200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운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