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5일 플래닛 랩스 PBC가 촬영한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의 위성사진. 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둘째날이었던 지난달 1일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을 당시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과의 전쟁 초기 타격을 받은 것은 요르단에 배치된 사드만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1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는 수십 대의 미군 항공기가 주둔하고 있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 레이더 사이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드 포대의 레이더 시스템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는 천막이 심하게 그을려 있었고, 파편이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이란 공격으로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AN/TPY-2 레이더는 사드 시스템의 필수 장비다.
CNN에 따르면 이동식 트레일러 여러 대에 나뉘어 실리는 이 레이더가 텐트 밖으로 옮겨져 노지에 나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레이더 안테나에는 그을린 흔적이 있고 큰 조각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AN/TPY-2 안테나는 사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이 2025년 예산안에서 가격을 1억3600만달러(약 2050억원)로 기재한 장비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는 전쟁 시작 이후 여러 차례 이란의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기지 지상에 있던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가 파손되고 미국 군인 10명 이상이 부상했다. CNN은 이란이 레이더를 공격해 미사일과 드론의 침입을 탐지하는 미국의 능력을 저하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미 국방부가 예전에 작전 보안을 이유로 레이더에 대한 표적 공격과 관련한 언급을 거부한 바 있다면서 이번 프린스 술탄 기지 레이더 손상과 관련해 미 중부사령부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해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