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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트럼프 대국민 연설은 ‘종전’ 아닌 ‘확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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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이날 강력한 1면 사진 후보라 생각했던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은 예상과 달리 전개되는 바람에 물건너갔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인 종전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 명분과 성과에 대한 주장을 되풀이하며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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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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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트럼프 대국민 연설은 ‘종전’ 아닌 ‘확전’ 선언

입력 2026.04.04 07:00

수정 2026.04.0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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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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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뉴욕 타임스스퀘어 뒤덮은 ‘분노’ (3월30일)

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 참가자들이 뉴욕 맨해튼을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 참가자들이 뉴욕 맨해튼을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세 번째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워싱턴·뉴욕·미니애폴리스 등 미국 전역과 해외 주요 도시 등 3200여 곳에서 열린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약 800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과 10월에 열린 1·2차 ‘노 킹스’ 시위에는 각각 500만명과 70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3월30일 월요일자 1면 사진은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뒤덮은 ‘노 킹스’ 시위자들의 모습입니다. 미국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 사진들이 들어왔습니다. 시위에 동원된 구체적 피켓 문구도 좋지만 규모를 드러내는 사진이 더 적절했지요. 밀집된 사람들의 규모도 규모지만, 미국이라는 공간적 배경까지 드러나는 사진이면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양 갈래 길을 가득 메운 사진을 골랐습니다.

■ 이란에 공격당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미국의 자존심’ 두 동강 (3월31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 배치돼 있던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29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크게 파손돼 있다. ‘하늘의 눈’이라 불리는 E-3 AWACS는 공중 레이더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적 무기체계를 탐지하는 미 공군의 중요한 전력이다. AFP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 배치돼 있던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29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크게 파손돼 있다. ‘하늘의 눈’이라 불리는 E-3 AWACS는 공중 레이더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적 무기체계를 탐지하는 미 공군의 중요한 전력이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공군기지를 공습해 ‘하늘의 눈’이라 불리는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파괴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미사일 전력을 거의 다 파괴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미군의 피해 사실을 전한 군사전문매체는 “E-3 AWACS의 파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약 5억달러(약 6700억원)에 달하는 이 기체는 미 공군에서 가장 고가의 전략 자산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31일자 1면 사진은 이란의 공격으로 두 동강이 난 미군 주요 전력 E-3 AWACS 사진입니다. 전날 기사화가 된 내용이지만 사진은 다음날 공개됐습니다. 하루 지난 뉴스지만 이번 전쟁 중 미군의 피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은 없다시피 했기에 1면에 썼습니다.

■ 텅 빈 ‘뽁뽁이’ 자리…“하루 200개씩 들어왔는데” (4월1일)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비닐 및 플라스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1일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포장재 가게에 단열 및 포장재로 사용하는 일명 ‘뽁뽁이’ 재고가 소진돼 창고가 비어 있다. 가게 관계자는 “하루 200개씩 들어오던 물량이 이번 중동 사태 이후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문재원 기자 사진 크게보기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비닐 및 플라스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1일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포장재 가게에 단열 및 포장재로 사용하는 일명 ‘뽁뽁이’ 재고가 소진돼 창고가 비어 있다. 가게 관계자는 “하루 200개씩 들어오던 물량이 이번 중동 사태 이후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문재원 기자

정부가 중동전쟁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580만명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차등 지급합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가 대응, 취약계층 민생안정, 산업 피해 최소화와 공급망 안전에 방점을 둔 2026년도 추경안을 의결했습니다. 핵심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석유 최고가격제 재원 보강, 대중교통 환급 재원으로 구성된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로, 총 10조1000억원 규모입니다.

1일 수요일자 1면 사진은 남대문시장 한 포장재 가게의 텅 빈 창고 모습입니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국내 비닐 및 플라스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가게는 포장재로 쓰이는 일명 ‘뽁뽁이’가 하루 200개씩 들어왔지만, 중동사태 이후 끊겼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피해가 눈으로 확인이 될 만큼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 ‘종전 시그널’에 금융시장 환호 (4월2일)

중동 전쟁 종식 기대감으로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급등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문재원 기자 사진 크게보기

중동 전쟁 종식 기대감으로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급등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문재원 기자

이란과 5주째 전쟁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거론하며 새로운 종전 시간표를 제시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전쟁 재발 방지를 보장해달라는 요구가 충족된다면 이 분쟁을 끝내는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해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일자 1면 사진은 중동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진 금융시장의 모습입니다. 다음날 예정된 트럼프의 이란전 관련 대국민 연설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습니다. 트럼프의 ‘가볍고도 무지막지한 입’에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급등과 급락의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 날아오르는 ‘달의 여신’ (4월3일)

달 탐사용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는 NASA의 50여년 만에 첫 달 탐사 유인 우주선이다. UPI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달 탐사용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는 NASA의 50여년 만에 첫 달 탐사 유인 우주선이다. UPI연합뉴스

반세기 만에 달 탐사를 위한 유인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이 우주로 향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이 1일 오후 6시 35분(미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는 98m 높이의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캡슐 오리온으로 구성됐으며, 오리온에는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했습니다. 달 탐사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53년여 만입니다. 이번 탐사의 총 비행 예정 기간은 열흘이며, 비행 거리는 110만2천400㎞입니다. 주요 임무는 오리온의 생명유지 장치 등을 시험하고 우주 방사능 환경에서 사람이 받는 영향 등을 확인하는 겁니다.

1면 사진은 달 탐사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아르테미스 2호가 날아오르는 장면입니다. 이날 강력한 1면 사진 후보라 생각했던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은 예상과 달리 전개되는 바람에 물건너갔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인 종전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 명분과 성과에 대한 주장을 되풀이하며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 쓴맛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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