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질환’ 인식 위험
최근 펄스장 절제술 주목
병증 유발 세포만 파괴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뛰어 정상적인 리듬에서 벗어나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고 고령인 경우 부정맥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어지럼증, 실신,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밖에 이유 없는 피로감이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할 경우 뇌졸중이나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심장질환에 비해 부정맥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흉통, 실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자칫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까지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최성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심장 박동수 증가나 숨이 차는 증상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지만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증상이 발생하거나 반복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고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단순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자주 검진을 받는 것도 권장된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박동의 이상 유무를 우선 살펴볼 수 있으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이나 72시간 패치형 홀터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부정맥을 안정시키는 항부정맥제 복용으로 시작한다. 다만 약물치료에도 부정맥이 지속되거나 약을 사용하면서 맥박이 지나치게 느려지는 부작용이 생긴다면 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심방세동이 나타날 경우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폐정맥 주변의 이상 신호를 차단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풍선을 이용한 냉각풍선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전기장을 활용해 부정맥을 유발하는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펄스장 절제술이 도입돼 심방세동의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성화 교수는 “보통 심장 시술이라고 하면 부담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빠르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져 합병증 위험은 적고 퇴원 직후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하다”면서 “특히 심방세동의 경우 진단 초기에 시술을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가 오래 유지되고 재발 위험이 낮으며, 상심실성 빈맥과 같은 일부 부정맥은 시술로 완치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