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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캄보디아 교도소에 ‘제2 박왕열’ 있다···“대량 마약 국내 유통, 송환 여러 번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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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검찰이 캄보디아 교도소에 있는 '제2의 박왕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로 들어오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해외 총책을 수사해야 하는데 송씨처럼 해외에 수감 중인 이들은 형기를 마치기 전에 송환이 어렵다.

마약 수사를 오래 해온 한 경찰 관계자는 "송씨를 국내로 인도하기 위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현지에서 협조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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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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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캄보디아 교도소에 ‘제2 박왕열’ 있다···“대량 마약 국내 유통, 송환 여러 번 좌절”

입력 2026.04.05 09:00

수정 2026.04.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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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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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송환된  박왕열이 27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필리핀에서 송환된 박왕열이 27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검찰이 캄보디아 교도소에 있는 ‘제2의 박왕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60대 한국인 남성은 박왕열처럼 해외 교도소에 있으면서 국내로 대량의 마약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외교적 수단 없이는 국내 송환이 쉽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캄보디아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송모씨를 필로폰 밀반입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검찰이 기소한 마약사범 이모씨에 대한 공소장을 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 충남 천안에서 필로폰 5㎏을 수수한 뒤, 경기 고양시에서 이를 나눠 포장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다른 업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데 이 범행을 송씨가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마약조직의 이른바 ‘해외 총책’이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 기관은 오랫동안 송씨를 주시해왔다. 송씨는 2020년 5월 1억원 상당의 필로폰 약 2㎏이 국내로 밀반입된 사건의 판결문에서도 캄보디아에 있는 공급책으로 지목됐다. 송씨는 여러 마약 유통업자 사건에서 해외 총책으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해외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 국내 수사기관이 송씨의 범행을 차단하기는 어려웠다.

송씨가 등장하는 수사 기록 등을 종합하면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국내에 수감됐던 송씨는 2019년 1월 만기 출소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현지에서 필로폰 소지 등 혐의로 체포됐다. 송씨는 현지에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도소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공범들과 소통하며 필로폰이나 헤로인 등 마약을 국내로 유통해왔다.

송씨가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의 양이 얼마인지, 이를 통해 얼마를 챙겼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마약 유통업자들과 오래전부터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국내로 유통할 다양한 창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직 마약 유통업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박왕열은 살인사건과 유명인 등이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이름이 잘 알려졌지만, 마약 유통업자들 사이에선 생소한 인물”이라며 “반면 송씨는 오랫동안 활동했고 인맥도 다양해 더 많은 양의 마약을 국내로 유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해외 총책을 수사해야 하는데 송씨처럼 해외에 수감 중인 이들은 형기를 마치기 전에는 송환이 어렵다. 마약 수사를 오래 해온 한 경찰 관계자는 “송씨를 국내로 인도하기 위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현지에서 협조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송씨도 송환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박왕열이나 송씨처럼 교도소에 수감 중 국내로 마약을 유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송씨를 포함해 미국·브라질 등 현지에 구금된 해외 총책 중 우선 송환이 필요한 이들 4~5명을 선정해 계속 송환을 추진 중이다. 현지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선 외교적으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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