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210원 이상 인상 200곳 넘어
3차 고시 전 전국 평균 2000원 될 수도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 제품의 공급가를 ℓ당 210원씩 인상한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27일 시행되면서 전국 주유소 96%가량이 판매가를 올렸다. 휘발유 판매가를 210원 이상 올린 주유소도 2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일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전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날 기준으로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휘발유 판매가를 인상한 주유소는 990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주유소의 96.3%다. 휘발유 판매가를 ℓ당 210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237곳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정유사별로 보면 4대 정유사 중 HD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많았다.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전체의 약 98.99%가 휘발유 판매가를 인상했다. 2차 최고가격제 시행 후 휘발유 판매가를 ℓ당 210원 넘게 올린 주유소 비중도 HD현대오일뱅크가 2.29%로 가장 많았다. 반면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가격 변화가 없는 주유소 비중은 GS칼텍스가 10.85%로 가장 많았다.
경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날 기준으로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전인 지난달 26일보다 경유 판매가를 인상한 주유소는 9934곳으로 전체 96.2%로 집계됐다. 경유 판매가를 ℓ당 210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54곳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경유는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 비중이 에쓰오일이 98.7%로 가장 많았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 기준 ℓ당 123.17원 올랐다. 하루 평균 13.7원씩 오른 것이다.
최근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해 매일 약 10원 오르고 있지만, 조만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2000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일 오후 1시 기준 전국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5.14원 오른 1947.58원이고, 서울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5.84원 오른 1984.02원이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1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때 쌓아둔 재고가 많이 떨어져 2차 시행 이후 공급받는 곳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아직 재고가 남은 곳이 있어 평균 10원씩 오르지만 이런 추세면 서울은 2~3일 내 ℓ당 2000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