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홀에서 열린 <EBS 스페이스 공감: 홈커밍데이> 공연에서 장기하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BS 제공
EBS의 라이브 공연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3년만에 시청자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은 전석 무료로, 추첨을 통해 관객을 선정한다. 비싼 콘서트 티켓 등 공연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인디가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루키’는 4년 만에 재개된다.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장기하, 실리카겔, 한로로가 ‘귀향’ 무대에 섰다. 세 사람은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루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루키’였던 이들이 ‘스타뮤지션’이 되어 공감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스페이스 공감에 돌아와서 기쁘다’며 헬로루키 당시 선보였던 곡들을 다시 한번 불렀다.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홀에서 열린 <EBS 스페이스 공감: 홈커밍데이> 공연에서 가수 한로로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BS 제공
공연은 한로로의 무대로 시작됐다. “뛸 준비 됐습니까? 소리 질러!”라는 한로로의 말과 함께 음악 ‘먹이사슬’이 흘렀고, 공연장의 열기는 일순간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한로로는 이어 ‘ㅈㅣㅂ’을 선보이고서 마이크를 잡았다. “스페이스 공감이 저에게는 긴장감이 드는 곳이에요. 헬로루키라는 경연프로그램으로 한로로라는 이름을 처음 알려드렸어요. 그때는 저를 아무도 잘 모르셨는데, 이렇게 슬로건이 보이고 하니까 얼떨떨하기도 해요. 그때 들려드렸던 노래 ‘입춘’ 보여드리겠습니다.”
한로로는 데뷔곡인 ‘입춘’과 히트곡인 ‘0+0’ ‘시간을 달리네’를 연달아 선보였고, 지난 2일 발매된 싱글앨범 <애증>의 타이틀곡 ‘게임오버?’의 무대를 첫공개 했다. 마지막 곡인 ‘사랑하게 될거야’를 선보일 때는 관객 대부분이 손을 들고 음악을 따라부르며 공연을 온전히 즐겼다. 공연을 마친 한로로는 무대 끄트머리에서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다 떠났다.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홀에서 열린 <EBS 스페이스 공감: 홈커밍데이> 공연에서 밴드 실리카겔의 보컬 김한주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BS 제공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밴드 실리카겔은 2016년 헬로루키 참여 당시 선보였던 곡 ‘9’와 ‘모두그래’로 공연을 시작했다.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전주에 화려한 연주가 덧대어지며 관객들은 이들의 연주에 눈을 떼지 못했다. 밴드의 보컬 김한주는 “2016년 올해의 헬로루키 우승팀 실리카겔”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헬로루키를 통해 얼굴을 알릴 아티스트들을 위해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김춘추는 “시청자로서 재미있게 봤고 나름대로 공부도 됐던 프로그램이어서 잠시 휴식한다고 했을 때 아쉬웠다”며 “이 나라에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기쁘다. 다시는 그만하겠다는 말 안 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실리카겔은 자신들의 히트곡인 ‘빅보이드’ ‘T+틱택톡’ ‘노페인’ 등을 연달아 선보이고 무대를 마쳤다.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홀에서 열린 <EBS 스페이스 공감: 홈커밍데이> 공연에서 장기하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BS 제공
마지막 순서로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올랐다. ‘그건 니 생각이고’로 시작된 공연은 ‘부럽자기 않어’ ‘빠지기는 빠지더라’ ‘풍문으로 들었소’로 이어졌다. 장기하는 무대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특유의 익살스럽고 유쾌한 무대매너를 보였다.
장기하는 “헬로루키가 제 첫 방송 데뷔였다. 그때는 그게 마지막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계속 노래하고 있음이 신기하고 좋은 일 같다”며 “다시 시작한 ‘공감’ 에게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 헬로루키 당시 선보였던 ‘달이 차오른다. 가자’와 히트곡 ‘그렇고 그런 사이’ ‘별일 없이 산다’를 들려줬다. 관객들은 유쾌한 리듬에 장기하와 한 몸이 된 듯 춤을 추고 떼창을 했다.
약 350석 규모의 공연장에 무대는 360도로 열려있어 관객과 가수의 거리가 손 뻗으면 닿을 듯했다. 천안에서 왔다는 변예슬씨(28)는 “한로로의 책 <자몽살구클럽>을 읽고 팬이 됐다”며 “10만 명이 응모를 했다는데 당첨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인데,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실내공연장에서 (가수를) 볼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공연장 앞에 준비된 방명록에 “‘공감’ 덕분에 부산에서 5시간 걸려서 왔다” “방청 당첨된 덕에 고등학교 때 친구와 졸업 후 처음으로 10년여 만에 만났다”등의 사연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공연 실황은 오는 5월 6일 수요일 오후 10시5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스페이스 공감>은 앞으로 EBS 스페이스 홀에서 매주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의 공연에는 AKMU(악뮤), 신인류, 소울딜리버리, 김완선 등이 선다. 이와 함께 매달 말에는 이달의 헬로루키 10인의 공연도 열린다. 방청권은 EBS 스페이스 공감 공식 홈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