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여성 환자의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2형 당뇨병 여성에서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유진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여성 환자의 가임기간, 호르몬 치료 등 생식 관련 요인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Diabetes Care)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이 있고 월경이 완전히 끝난 여성 15만9751명을 평균 8.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인슐린의 혈당 조절 기능이 약해져 생기는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중 약 90%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약 1.7배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치매 역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 통계를 보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치매 환자가 1억5000만명, 성인 당뇨병 환자는 8억5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치매 주요 위험인자인 2형 당뇨병을 앓는 여성 중 인지능력 보호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여성호르몬이 치매 발병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첫 월경을 시작하는 연령이 빠를수록, 월경이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나는 연령이 늦을수록 치매 발생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경이 시작되고 끝나는 시점 사이의 가임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았다. 월경이 완전히 끝나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겪을 때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치료법인 호르몬대체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위험이 17% 낮았다.
연구진은 여성의 젊은 시절부터 갱년기 이후까지 여성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되면 인지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봤다. 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여성에서 단순히 혈당 조절뿐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친 여성호르몬 노출 이력이 인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가임기간, 출산력, 수유 이력, 호르몬 치료과 같은 요소들이 장기적인 뇌 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