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남산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너머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김창길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직전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 체결된 ‘상승거래’ 비중이 전월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에서 상승거래가 크게 줄었든 반면 서울 서대문·동작구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51.4%로 전월(59%)보다 7.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8월(4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상승거래 비중은 2월 61.2%에서 3월 50%로 11.2%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하락거래’ 비중은 35.5%로 전월(25.2%)보다 10.3%포인트 증가했다.
직방은 “5월부터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고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은 데다, 6월1일 보유세 부과를 앞두고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세 부담을 느낀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은 영향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강남3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의 상승거래 비중도 3월 51.5%로 전월(58.8%)과 비교해 7.3%포인트 낮아졌다. 하락거래 비중도 31.5%로 전월(27.3%)보다 4.3%포인트 늘었는데, 강남권과 비교하면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상승거래 비중이 전월과 비슷하거나 되레 높아진 자치구도 있었다. 서대문구는 상승거래 비중이 5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동작구와 강동구도 상승거래 비중이 각각 61%(전월 대비 -2.4%p)와 56.8%(-1%p)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지역별 편차가 더욱 뚜렷했다. 서울 강남과 인접한 규제지역인 과천시는 상승거래 비중이 40%로 전월 대비 29.2%포인트나 축소된 반면, 비규제지역인 부천시 소사구(50%)와 화성시 만세구(45.5%) 등은 상승거래 비중이 각각 전월보다 8.1%포인트, 6.1%포인트 늘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지난 2~3월 시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생애최초 혜택을 받는 무주택자가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매수세력이었다”며 “서울 외곽지역부터 수도권 비규제 지역까지 ‘키 맞추기’ 현상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