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는 7월부터 공공생리대 시범사업 시작
광주 4개 구청은 이미 2019년부터 사업 운영 중
예산 수백만원 안팎, 이용자 88% ‘매우만족’
광주 서구 서빛마루도서관 화장실에 설치된 공공생리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광주 서구 제공.
정부가 오는 7월부터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필요한 모든 여성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화장실에 생리대를 미리 비치해 두는 사업이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를 지적하며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지시한데 따른 조치다.
광주에선 정부보다 수년 앞서 공공생리대 사업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양성평등 지원조례’가 제정된 것을 계기로 공공생리대 사업이 도입됐다. 조례에선 “구청장은 여성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긴급한 경우를 대비해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6일 현재 광주시 서구, 광산구, 북구, 남구 등 지자체 4곳이 전체 51곳의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를 무료 제공 중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공공생리대 사업이 “수백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많은 18곳의 공공생리대 제공장소를 운영하는 서구는 지난해와 올해 48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서구에서 소모된 공공생리대는 1만9000개에 달한다. 총 12곳에서 지난해 1만5600개의 공공생리대를 제공한 광산구는 기기 구입비 등을 포함해 900만원의 예산으로 운용했다. 공공생리대 제공장소 10곳을 운영하는 북구의 예산은 330만원, 11곳을 운영하는 남구 예산은 260만원 정도다.
예산부담이 크지않은 반면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다. 광주 광산구가 운영하는 공공생리대 사업인 ‘비상용 생리대자판기’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만족도 조사를 보면 88%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생리대를)깜박했을 때 아주 좋고 편리합니다”, “많은 곳에 설치해 주세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 조사에서 공공생리대를 주로 이용하는 여성들은 10대와 20대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129명 중 58%(10대 54명·20대 21명)가 20대 이하였다. 30대는 26명, 40대 22명, 50대 이상은 6명이었다.
이용자들은 공공생리대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치 장소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접근편의성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각 구에 설치된 공공생리대 위치를 한 번에 안내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광주시 자치구들의 경우 공공생리대 위치를 안내하는 서비스 등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박미성 서구 양성평등팀장은 “공공생리대는 여성의 보편 복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며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면 운영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치를 안내하는 지도 등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