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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전 세계적 물류 대란을 일으키면서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에 향하던 구호 식량·의약품 공급망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유엔아동기금은 최근 이란으로 백신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육상과 항공 운송을 병행하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공급업체에서 이란으로 직접 항공 운송했지만, 현재는 튀르키예로 먼저 보낸 뒤 육로로 옮기고 있어 비용은 20% 증가하고 배송 기간은 열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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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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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수백만명 식량·의약품 위기···‘글로벌 기아 기폭제’ 우려도

입력 2026.04.06 15:53

수정 2026.04.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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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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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목표가 된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목표가 된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전 세계적 물류 대란을 일으키면서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에 향하던 구호 식량·의약품 공급망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해상 운송로가 사실상 봉쇄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등 물류 거점을 지나는 경로도 심각한 영향을 받으면서 구호 단체들은 더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우회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연료비와 보험료가 치솟아 운송 비용이 폭등하자 제한된 예산으로 구매·전달할 수 있는 구호물자가 크게 감소했다.

유엔은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심각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라며, 물자 우회 운송으로 비용이 최대 20% 증가하고 배송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만t 규모의 식량 운송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수단으로 보낼 13만달러(약 1억9500만원) 상당 의약품이 두바이에 묶여 있고, 소말리아의 중증 영양실조 아동들을 위한 치료용 식량 670상자도 인도에 묶여 있다고 호소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 역시 16개국으로 향하는 의료 장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디하 라자 IRC 아프리카 공보 부국장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마비는 인도주의적 구호 작전을 한계치 너머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전쟁이 멈추더라도 글로벌 공급망이 입은 충격으로 인해 구호 지연은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단체는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피하는 항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배송 기간이 몇주씩 늘어나고 있다. 육상과 해상, 항공을 혼합한 방식까지 활용되면서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근 이란으로 백신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육상과 항공 운송을 병행하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공급업체에서 이란으로 직접 항공 운송했지만, 현재는 튀르키예로 먼저 보낸 뒤 육로로 옮기고 있어 비용은 20% 증가하고 배송 기간은 열흘 늘었다.

비용 상승도 큰 부담이다. 잔티 소에리프토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대표는 “결국 지원 아동 수를 줄이거나, 구매하는 물품 수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글로벌 기아 위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WFP는 분쟁이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3억2000만명 외에 추가로 45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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