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학령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최근 5년 사이 중·고교 중 남녀공학이 전국에서 13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당 3억원 가량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7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울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남녀공학 중·고교(각종학교 포함)는 2021년 2월 5717개에서 올해 2월 5847개로 130개 증가했다. 남녀공학 신설학교, 통폐합을 통해 남녀공학이 된 학교, 단성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서울시에선 같은 기간 단성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만 20곳이었다. 서울 광진구의 동대부여중과 동대부여고는 지난해 각각 동대부가람중과 동대부가람고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며 이름을 바꿨다. 남학교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고는 올해부터 여학생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단성학교는 서울 소재 중·고교 중 32.6%(231교)로 특히 사립학교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 단성중학교 86교 중 77교(89.5%)와 단성고교 145교 중 125교(85.6%)가 사립학교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학재단에서 건학이념을 지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의 절반 가량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직업계고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일가의 화곡보건경영고는 2024학년도부터 남녀공학인 홍신고로 전환했다. 같은 해에 미림여자정보과학고(미림마이스터고), 염광여자메디텍고(염광메디텍고)가 남녀공학이 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남학교와 여학교가 통폐합하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사례도 확인됐다. 경남 진해중과 진해여중은 통합하며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남녀공학 전환이 이뤄지는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학교는 단성학교 체제에선 신입생 모집이 쉽지 않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학생 수를 유지하려 한다.
남녀공학 전환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학생과 부모 일부는 단성학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A중학교는 남학생 322명·여학생 130명으로 성별 격차가 큰데, 인근 여중 진학을 학생들이 더 선호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학교에 3년간 3억원의 재정을 지원한다. 투입된 재정은 성별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쓰인다. 다음달까지 신청을 받고 올해 7월 중 남녀공학 전환 학교를 최종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