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밀집 지역. 김창길 기자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상승하고 대출도 까다로워지면서 청약 수요자들은 강남권 일부 단지에만 몰리는 양상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일반공급 물량은 607가구였다. 청약자는 2만3234명으로 평균 38.3대 1의 경쟁률은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평균 경쟁률 5.9대 1)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순위에 청약자가 10만895명 몰리고 경쟁률이 288.3대 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도 시장의 관심이 확연히 식었다. 여기엔 경쟁률이 월등히 높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강남3구의 청약 물량이 1분기에 없었던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10·27 대책에 따라 주택 가액에 따라 대출 한도가 제한되고,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떨어진 주된 원인이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청약 대기자들이 시세 차익이 확실히 보장되는 일부 단지에만 몰리는 것이다. 이달에 분양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는 민간 분양 기준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 경쟁률인 1099.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보다 그 외 지역 일반분양 가격이 높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에 분양하는 동작구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전용면적 59㎡의 일반분양가는 19억5660만~22억880만원으로, 같은 달 분양하는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의 동일 면적 분양가인 19억700만~20억4610만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확실한 곳을 고르는 선별적 청약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