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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국내에 '걷기 열풍'을 일으키며 제주를 도보 여행의 성지로 만든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순례길 800㎞를 걷는 동안 깊은 치유와 성찰을 경험한 그는 고향 제주에 이와 같은 도보 여행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30년 만에 귀향했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같은 해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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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창시자’ 서명숙, 길 위에 잠들다

입력 2026.04.07 14:46

수정 2026.04.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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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별세… 향년 68세

27개 코스 437km 완성하며 걷기 문화 바꿔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제주올레 제공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제주올레 제공

국내에 ‘걷기 열풍’을 일으키며 제주를 도보 여행의 성지로 만든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서 이사장은 제주 서귀포시 출신으로, 신성여자고등학교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월간지 ‘마당’을 시작으로 ‘한국인’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89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합류해 시사지 최초 여성 편집장을 지냈다. 2005∼2006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끝으로 20여 년의 기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언론계를 떠난 고인은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했다. 순례길 800㎞를 걷는 동안 깊은 치유와 성찰을 경험한 그는 고향 제주에 이와 같은 도보 여행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30년 만에 귀향했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같은 해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했다. 이후 2022년 마지막 27번째 코스인 18-2코스를 열며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를 완성했다.

서 이사장은 언제나 “여행자와 지역민, 그리고 자연이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해왔다.

또 “행정과 자본 중심의 개발이 아닌,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민간 주도 방식으로 옛길을 살려내고, 곶자왈과 해안, 마을을 잇는 생태적 도보 여행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그는 특히 제주올레 최우선의 가치로 ‘치유와 성찰’을 내세웠다. 생전 여러 자리에서 “올레길은 나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행복한 종합병원이다”라며 걷기를 통한 심신의 회복을 최고의 가치로 꼽았다.

제주올레 길은 국내에 도보여행, 생태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이사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재암문화상 수상, 2013년 사회혁신가에게 주어지는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됐다.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 대통령 훈장 등 여러 상을 받았다.

빈소는 제주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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