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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에 사로잡힌 트럼프, 공세 저지 못해”···위협에 굴하지 않는 이란, 일촉즉발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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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란이 일시적 휴전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의 뜻을 밝히면서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7일 오후 8시까지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이 입장 차를 좁히고 극적인 타결에 이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 타결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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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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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에 사로잡힌 트럼프, 공세 저지 못해”···위협에 굴하지 않는 이란, 일촉즉발 중동

입력 2026.04.07 16:14

수정 2026.04.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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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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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료시설 공격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들인 루홀라 호메이니(왼쪽·1989년까지), 알리 하메네이(오른쪽·2026년 2월까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현직)의 초상이 그려진  현수막 앞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료시설 공격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들인 루홀라 호메이니(왼쪽·1989년까지), 알리 하메네이(오른쪽·2026년 2월까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현직)의 초상이 그려진 현수막 앞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란이 일시적 휴전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의 뜻을 밝히면서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이후 이란군과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이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라고 일축하며 “근거 없는 위협은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서 벌이는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전날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반복될 경우, 우리의 보복 대응은 훨씬 더 파괴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중동 지역 에너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바 있다.

모즈타바는 소셜미디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수장 마지드 카예미 소장에 대한 애도 글을 올리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이은 패배 후 테러와 암살이라는 수단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암살과 범죄가 우리의 행보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바드 바게라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고위 보좌관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패러디해 “트럼프에게는 20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그의 동맹국들이 석기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일시적 휴전을 거부하며 전쟁의 영구적 종식,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유지, 제재 해제,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 등을 포함한 이란의 자체적인 요구안 10개를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는 밝혔다.

요구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의정서가 포함돼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과 오만이 공동 관리하에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선박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해 이를 호르무즈 해협을 공유하고 있는 오만과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이란은 통행료 수익을 전후 재건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이 입장 차를 좁히고 극적인 타결에 이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 타결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후통첩’ 마감 시한 전 미국·이란이 입장 차를 좁히기엔 너무 큰 격차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며, 7일 저녁에 최종 공습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 도중 두 차례나 이란을 공격했던 비슷한 상황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을 우려하며 미국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아랍 소식통은 이란 측이 미국과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미국·이스라엘의 공격과 정권 지도부 암살 작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력한 지렛대로 확보한 이란이 순순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다리 등에 대한 대대적 폭격을 가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주변 국가들의 에너지·민간 기반 시설 공격에 나설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전쟁이 확대·장기화되고 세계 에너지 공급 위기는 가중되고 유가는 지금보다 더 치솟을 수 있다.

다만 확전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만큼, 양국이 밤새 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고 있으며, 미국 내 반전여론 강화, 유가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미국의 대규모 공습이 현실화하면 이란 정권 또한 더욱 취약해질 수 있으며, 오랜 제재와 전쟁으로 악화일로인 경제난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통행료 징수가 ‘뉴노멀’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퀸시책임국정연구소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서는 실질적 합의 없는 시나리오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통행료 징수하는 현 상황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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