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경기 화성의 한 제조업체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에 에어건을 분사해 장기를 다치게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경찰과 노동청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이주노동자가 체류자격에 상관없이 국내에 머무르면서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노동부 등 관계 기관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할 소중한 동반자인 이주노동자는 마땅히 존엄을 보장받아야 할 인격체가 돼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야만적인 인권침해는 바람직한 미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점에서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앞서 지난 2월20일 경기 화성시의 한 제조업체에서 사업주가 이주노동자의 신체에 에어건을 분사해 장기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일 피해자 A씨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업체 대표 B씨가 다가와 항문에 에어건을 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는 복부가 급격히 부풀어 오르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장기 손상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광역수사대 수사전담팀 10명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사건이 발생한 뒤 A씨의 불안정한 체류 자격을 악용해 본국으로 귀국시키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