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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 전술 쓰면 왼쪽 풀백에 문제 생겨”…‘한국 축구 공략법’ 누설한 아로수 코치

입력 2026.04.07 20:08

수정 2026.04.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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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아로수 대표팀 수석코치가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영국 밀턴킨스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홍현석(왼쪽)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주앙 아로수 대표팀 수석코치가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영국 밀턴킨스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홍현석(왼쪽)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포르투갈 매체 인터뷰 플랜B까지 알려…실질적 리더 참칭하고 “왜곡”
축협 알고도 방치 ‘관리실패’ 심각…대표팀 외국인 지도자 ‘참사’ 계속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 남겨놓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술 틀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장본인은 대표팀 수석코치 주앙 아로수(54)다.

아로수 코치가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지’와 진행한 심층 인터뷰가 최근 크게 논란이 됐다.

6일에야 뒤늦게 해당 기사가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일은 이미 터졌다. 수비 시 4-4-2 압박 구조, 공격 시 3-2-5 변형,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운용 구상은 물론 “포백을 쓰면 왼쪽 풀백 포지션에 문제가 생긴다”는 발언까지 이미 세상에 공개됐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한국을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한국 코치가 대외에 알려준 셈이다.

아로수 코치는 해당 인터뷰에서 “협회는 프로젝트의 대외적 얼굴이자 일상적인 대표 인물이 될 한국인 감독을 원했고,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아이디어를 개발할 유럽인 지도자를 원했다. 나는 현장 지도자”라고 말했다. 자신은 전술의 설계자로, 홍명보 감독은 명목상의 리더로 읽히게 한 발언이다. 아로수는 “의도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현대 축구에서 코치가 전술 설계에 깊이 관여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분업과 전문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코치의 본분은 팀의 약점을 감추고 보완하며 선수들을 더 높은 목표로 이끄는 것이다.

아로수가 한 일은 정반대다. 손흥민을 왼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배치하고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게 하는 비대칭 공격 구조를 공개해버렸다.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플랜 B·C까지 술술 풀어놨다. 최근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시도한 전술 등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실험 단계의 전술까지 해설 자료 수준으로 상세히 노출됐다.

왼쪽 풀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부분은 파장이 크다. 선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특정 포지션을 약점으로 콕 집어 해외 매체에 밝혔다. 우리 선수 사기를 꺾고 외부에 약점을 노출하는, 국가대표 코치라고 믿기 어려운 경거망동이다.

아로수 코치는 32강인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를 한국의 현실적인 기대치로 묘사했다.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선수층의 질과 양에서 포르투갈과는 비교가 안 된다” “월드클래스 몇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더 낮은 단계 리그에서 뛴다”는 발언도 했다.

기사가 삭제됐지만 리셋은 되지 않는다. 월드컵 A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멕시코, 체코, 남아공 분석팀이 이 정보를 놓쳤을 리 없다.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축구협회의 관리는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도 대실패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당시 수석코치는 재임 중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 해설위원을 겸업해 ‘투잡’ 논란을 일으켰다. 경질 직후에는 오스트리아 일간지 ‘크로넨 차이퉁’에 기고문을 실어 2024 아시안컵 부진을 선수단 불화 탓으로 돌렸다. 클린스만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에 함께 출연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 때문에 준결승에서 탈락했다”고 발언했다.

협회는 여전히 무신경하다. 아로수의 인터뷰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가이드라인 없이 방치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사후 수습에 나섰다.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던 클린스만 사태를 겪고도, 외국인 지도자의 대외 발언에 대한 사전 관리 체계는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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