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래퍼 예(Ye·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 AF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유대인 혐오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래퍼 예(Ye·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의 입국을 불허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내무부를 인용해 예의 여행 허가가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입국이 불허됐다고 이날 전했다.
예는 오는 7월 10∼12일 런던 핀즈버리파크에서 열리는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나서 약 15만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페스티발 주최 측은 이날 행사를 취소하고, 티켓값은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예는 이날 영국 정부 처분에 앞서 성명을 내고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안다.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예의 공연 일정이 공개되자 영국 정부는 그의 나치 옹호와 반유대 발언 전력을 문제 삼았으며, 다수의 기업들이 페스티벌 후원을 철회했다. 미국 음료업체 펩시와 에너지 음료 브랜드 록스타 에너지, 주류기업 디아지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등이 후원을 중단하거나 브랜드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예가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의 출연자로 확정되자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반유대주의는 어떤 형태든 혐오스럽고 어디서든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며 입국 차단을 시사한 바 있다.
예는 2022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유대인을 상대로 데스콘3에 들어간다’는 등 반유대주의로 보이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나치 충성 구호 ‘하일 히틀러’를 제목으로 한 곡을 발표하고 나치 상징물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나치를 찬양했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예는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과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내고 자신의 행동이 정신건강탓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양극성 장애 탓에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는 나치가 아니고 유대인들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예는 “25년 전 교통사고로 턱이 부러지고 전두엽이 손상됐다”며 이 때문에 정신 건강이 악화했고 2023년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