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8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당내 후폭풍을 우려해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변수로 남게 돼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싼 난맥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장동혁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 3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결정 직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컷오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주 의원은 지난 6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주 의원은 “저는 최다선 부의장으로서 끝까지 당을 지키면서 바꾸라는 말씀도, 어떻게든 더불어민주당에 시장직을 넘겨서는 안 되니 분열을 막아달라는 요구도, 분연히 무소속으로 나와달라는 요청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이번 대구시장 공천 문제의 본질은 제 개인의 거취가 아니라 우리 당의 공천 난맥상이라는 점”이라며 “원칙 없는 공천, 사심이 개입된 공천이 문제”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장동혁 대표를 향해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보수를 다시 세울 노선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변화를 약속하는 모습도 없다”며 “대신 곳곳에서 공천 작당만 벌였다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 현장에서도 장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하라”라고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컷오프 직후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던 주 의원이 결정을 미룬 배경에는 보수 진영 표 분산으로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일종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주 의원을 만나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다선의 경험이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 중 한 명인 유영하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의원을 향해 “섭섭하고 원망스럽더라도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며 불출마를 요청했다.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로 남으면서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공천) 절차를 시정하는 과정이 있어야지 지금은 어떤 다른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뒤 박덕흠 공관위원장이 새로 임명됐지만 대구시장 후보 최종 선출 날짜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