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계자가 8일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적발된 은 밀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밀수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적발 금액만 이미 지난해 전체의 2.7배를 넘어서는 등 은값 폭등에 편승한 밀수 범죄가 늘고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 밀수 적발 건수는 14건으로 이미 지난해 적발 건수를 훌쩍 넘어섰다. 적발 금액도 4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16억9000만원)의 2.7배에 달했다.
최근 은 가격은 급상승했다. 국제 은 시세는 지난해 초 트로이온스(31.1g/1Toz)당 30달러 수준에서 올해 초 114.88달러까지 약 232% 상승했다.
은을 수입하면 관세 3%와 부가가치세 10%가 각각 부과된다. 관세청은 시세가 급등하면서 밀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커지자 불법 반입 유인도 함께 늘었다고 보고 있다.
은 밀수는 주로 여행자가 인천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면서 몰래 들여오거나 특송화물을 이용해 목걸이·반지 등 개인용품으로 위장해 반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제 적발 사례도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에는 은 그래뉼(알갱이 형태의 순은 원재료)을 5kg 단위로 소포장해 여행용 가방에 숨긴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마다 20kg씩 반입하는 수법으로 30회에 걸쳐 총 567kg(시가 34억원)을 밀수한 일당 9명이 검거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판매를 목적으로 은 액세서리 20만여 점(시가 12억원)을 개인 사용 물품으로 위장해 특송화물로 밀수한 업자가 붙잡히기도 했다.
관세청은 밀수된 은이 탈세나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자 휴대품과 특송·우편 화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X선 정밀 검색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은 밀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유통망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범죄 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