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 정의당 당사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8일 “서울을 ‘더 빠르고 더 높게’의 도시가 아니라 ‘더 함께,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도시로 바꾸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권 대표는 누구나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주거·교통·의료 등 3대 필수재 공공책임제를 공약했다.
권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각자도생의 도시가 아니라 시민 삶을 지키고 책임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울만 잘 살게 하겠다고 공약하는 시장이 아니라, 지역 소멸을 막고 서울과 지역의 공존을 생각할 줄 아는 서울시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서울의 생활비를 절반으로 낮추고, 누구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주거·교통·의료 등 3대 필수재 공공책임제를 공약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 공공 임대주택 20만호 공급, 전월세 인상 상한제 도입 및 한시적 동결 추진, 대중교통 무상화, 의료비 연 100만원 상한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
권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 노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도 내놨다. 그는 빅테크 기업 등의 지역기여금을 의무화해 AI 전환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를 통해 시민 대상 평생직업교육과 서울형 전환 일자리 보장제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AI 전환 노동부시장 설치, 서울 노사민정 협의회 강화, 서울 노동감시단 운영도 약속했다.
권 후보는 “서울은 생활에 필요한 많은 자원을 지역에 의존하면서도 부담은 지역으로 전가하고 있다”며 “서울을 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1가구 1태양광 보급, 모든 공공건물 태양광 설치 의무화, 일회용품 전면 금지, 서울이 배출해 외부로 보내는 폐기물에 비례해 일정 비율로 적립하는 지역 상생기금 조성 등을 공약했다.
권 후보는 출마 선언 장소로 용산을 택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이 밝힌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2009년 용산참사를 언급했다.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 변호인을 지낸 권 후보는 “가진 자들은 더욱 배 불리게 하고, 가난한 서민들을 도심에서 밀어내는 서울의 풍경”이라며 “17년이 지난 오늘까지 개발사업과 이윤만 좇는 오세훈의 시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밀려나거나 쫓겨나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 혼자 말고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0.98% 득표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