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원, 5박6일 방중 이틀째
2·28 사건 및 백색 테러도 언급
“비극의 근본 원인은 중국 내전”
전날엔 “‘92공식’ 여전히 유효”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8일 국민당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난징의 중산릉을 참배했다./EPA연합뉴스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8일 쑨원 묘소(중산릉)를 참배하며 “아시아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 중화민국”을 언급하며 “평화의 씨앗을 심겠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정 주석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오전 저장성 난징에 있는 중산릉을 참배했다. 정 주석은 장이천 국민당 대변인이 대신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4월 8일은 중화민국 건국 115주년”이라며 “모든 당원을 대표해 고 총리(쑨원)의 영혼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쑨원 서거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대만뿐 아니라 “중국 주변국, 아시아 전체, 특히 식민지와 반식민지였던 국가들이 모두 신해혁명과 (쑨원이 주창한) 삼민주의에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쑨원은 청나라를 타도하고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을 건립”했으며 “비슷한 처지의 아시아 국가를 위해 헌신해서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쑨원의 뒤를 이은 장제스 정권이 1947년 대만 점령 후 차별에 항의하는 원주민을 학살한 2·28 사건과 백색 테러와 관련해서 “저와 제 가족은 2·28 사건과 백색 테러의 가장 큰 희생자”라며 “역사적 비극의 근본 원인은 중국 내전”이라고 말했다. 정 주석의 부친은 중국 본토에서 온 군인이며 어머니는 대만인이다.
정 주석은 자신이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의 2005년 중국 방문 이후 당 주석으로서 21년 만에 쑨원 묘소를 찾았다면서 “해협 양안의 중국인뿐만이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해서 “평화의 씨앗을 심겠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전날 난징 동교 국빈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아시아·태평양 정세에서 우리는 새로운 전범(모범)을 창조하고 있고, 전 세계에 정치적 이견이 결코 충돌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며 “양안(중국과 대만)이 국제 사회가 우려하는 것처럼 전쟁할 운명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주석은 그러면서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라는 정치적 기초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유효하고, 현재 양안 관계의 버팀목임이 다시금 증명됐다”고 했다. ‘92공식’은 1992년 맺은 ‘하나의 중국(一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의미한다. 이후 중국공산당은 ‘하나의 중국’, 대만 국민당은 ‘하나의 중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정 주석은 오는 12일까지 5박 6일 동안 난징과 상하이, 베이징에서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10일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