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구를 찾아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제2의 노무현·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김 전 총리의 인기에 힘입어 민주당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사상 최초의 민주당 시장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부겸은 노무현을 닮았다. 노무현이 종로 꽃길을 마다하고 부산 가시밭길에 도전했듯이 군포 꽃길 마다하고 대구 가시밭길에 왔으니 제2의 노무현”이라며 “김부겸도 이재명처럼 잘 사는 게 중요하다며 대구 발전 일념으로 도전했으니 제2의 이재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대구에는 김 전 총리님이 출마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고 정말 삼고초려하고 십고초려, 삼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꼭 후보로 세우고 싶었다”며 “대구 선거를 이길 정말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 후보에게 민주당의 선거 운동복인 파란색 점퍼를 직접 입혀줬다.
김 후보는 보수 성향의 대구 민심을 고려해 12·3 내란 척결 등의 이념적 구호는 배제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예산과 정책 지원을 받아내겠다. 마지막 땀방울까지 대구를 살리는 데 바치고 싶다”며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 다시 한번 해보입시다”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 사업을 약속하고, 정 대표가 지난달 자신과 만나 “대구에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저는 이 (당청의) 보증 수표를 믿고 대구를 첨단 기술이 융합된 메디시티, AI(인공지능)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신도시로 만들어 시민의 삶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대구시민들께 정치적 충성심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대구 발전에 대한 기회를 달라고, 대구를 위해 일할 책임을 맡겨달라고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에서 중도실용주의로 대구를 가장 잘 이끌어주실 분이 김 후보”라고, 황명선 최고위원은 “대구 발전을 위해 당 지도부가 온몸을 던져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8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현장체험을 하던 중에 귤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와 김 후보는 이날 최고위 전에는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을 찾아 딸기 상자와 배추를 옮기며 민생현장 체험에 나섰다. 경매사가 귤을 까서 건네주자 정 대표는 “형님 먼저”라며 김 후보에게 귤을 먹여줬다.
정 대표가 한 중년 여성 상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상인은 연신 “와이카노(왜 이러세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배춧잎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던 남성 상인은 정 대표에게 “매천시장에 여당 대표님 오신 건 처음 봤네. 대구 많이 도와주이소”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배추 하역 작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민들 삶을 공직사회가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정 대표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힘들게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을 살리는 그 과정은 저한테 지시만 할 것이 아니라 대표님이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배추 하역 작업만 40년을 하신 분이 ‘확실히 이렇게 몸을 부대끼고 일을 해보니 민주당에 자꾸 정이 간다’고 말씀하신다”며 “저희가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열 수 있도록 모든 지극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대구 북구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에게 민주당 선거운동복인 파란색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