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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극적 휴전 합의, 마침표 찍도록 국제사회 힘 모아야

입력 2026.04.08 18:48

수정 2026.04.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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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제스처를 섞어가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제스처를 섞어가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을 90여분 남기고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을 중심으로 종전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파국적 확전을 피하게 된 건 다행스럽지만 종전까지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종전으로 가더라도 세계 경제·안보 불확실성은 장기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애당초 목적조차 불분명한 이 전쟁에 마침표를 찍고, 강대국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가 횡행할 수 없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양측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2주는 하루하루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통항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휴전 조건은 물론 향후 종전 협상에도 이란 재건 비용으로 해협 통행료 보장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통행료 현실화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구조적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세계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것 외에 미국이 전쟁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묻게 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미국의 정치적 패배라 해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는 뜻하지 않게 이번 전쟁이 몰고온 중동의 지정학 격변과 신질서에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앞으로도 세계 경제안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유의 62%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해온 한국으로선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정부는 원유 수입처 다변화, 호르무즈 대체 노선 확보 등 직접 대책은 물론 해협의 자유통항 관철을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의 무모한 전쟁에 애꿎은 다른 나라와 국민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왜곡된 국제질서는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 미국의 리더십 실추가 국제질서에 미칠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 외교안보 정책에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 전쟁에서 미군기지를 둔 중동 국가들이 공격을 당했다는 점도 한국으로서는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 한·미 동맹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대미 의존성을 탈피해 안보에서 자강을 서두르는 한편 다양한 외교적 통로 구축에 나서야 한다. 힘이 아닌 규범에 의한 국제질서를 재건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

미·이란 전쟁이 촉발한 호르무즈 위기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경제·안보적 필요성도 입증했다. 전쟁 추이와 무관하게 정부는 화석에너지 의존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에너지 전환을 준비·실천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호르무즈 위기를 취약한 에너지 수급·소비 구조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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