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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경선 ‘혼탁’ 양상, 민주당 자만 빠진 것 아닌가

입력 2026.04.08 19:16

수정 2026.04.0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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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의원이 8일 전북도의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의원이 8일 전북도의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잡음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8일 현직 국회의원인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후보 개인의 혐의가 없다”며 경선 강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현직 김관영 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지 일주일만에 또 다시 유력 후보가 부패 의혹에 휘말린 자체가 참담하고 한심한 일이다.

지난해 11월 전북도의원이 상임위 업무추진비와 사비를 동원해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를 대신 결재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이 후보는 자신 몫을 직접 결제했다고 해명했지만, 수십만원의 식사비에 공적 예산을 사용한 것은 상식에 어긋나고, 그 자리에 현직 국회의원과 현직 도의원이 함께 있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앞서 김관영 지사가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청년들에게 현금을 건네고, 이 장면이 포착된 CC(폐쇄회로)TV 삭제를 시도한 의혹으로 제명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잡음이 불거진 것은 유감스럽다.

구태와 부패가 반복되는 배경을 따져보면 ‘공천이 곧 당선’이나 다름없는 민주당의 지역독점 구조 때문일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북은 무투표 당선자가 62명으로 서울(121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지만 인구 비율로 따지면 전국 최다 무투표 당선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공천장’ 하나면 공직에 무혈입성 할 수 있는 셈이다. 경쟁없는 정치로 인해 공천권을 쥔 권력 앞에 줄서도록 하는 구조가 착화된 것이다.

지도부가 이 의혹을 대하는 태도도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당내에선 이 후보가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지도부와 가깝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여당이 지지율에 취해 지방선거의 취지를 망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도 목격된다.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백분율로 환산해 홍보하다 왜곡 논란을 빚었다. 이런 잡음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민주당은 처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독선과 오만을 어떻게 심판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180석에 안주해 ‘입법 독주’를 되풀이하다 2021년 재·보선과 2022년 대선·지선에서 참패한 전례를 성찰해야 한다. 2016년 총선 당시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킨 것은 기고만장했던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혼탁한 경선판을 바로잡고 겸허한 태도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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