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이시바 전 일본 총리
‘셔틀외교 복원’ 후 반년 만에 만남
“한·일, 세계서 가장 훌륭한 관계로”
환대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를 맞이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취임 초기 셔틀 외교를 함께 복원한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를 청와대로 초청해 “총리께서 재임하실 때 한·일관계가 안정됐고 그 후로 한·일 협력도 상당히 잘되고 있는 상태여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총리도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관계로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오찬에서 이시바 전 총리에게 “매우 넓은 시야로 국제 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역할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도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큰 역할을 계속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만났다.
이시바 전 총리는 “1년이라는 짧은 임기였지만 외교라는 맥락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일·한관계 발전이었다”면서 “전 세계에 양자 관계는 많이 있지만 저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관계로 만들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다”면서 “후임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도 대단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전 총리 재임 당시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회담 이후 8월 일본 도쿄, 9월 부산 등에서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12·3 내란 이후 끊겨 있던 정상 간 외교를 복원하고 한·미·일 연대와 협력의 기반을 다시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시바 전 총리는 이날 오찬에 앞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플래넘 2026’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특정 국가를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중동의 석유 운송을 어렵게 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연합해 대응해야 하며, 한·일 양국이 함께 유엔에서 논의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한·일 간 긴밀한 연계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다음 한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서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의 체결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유사시 탄약·식량·연료 등 군수물자를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간 약속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일본 자위대 함정이나 수송기가 유사시 합법적으로 한반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2012년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협정 체결을 추진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