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대납’ 이원택 윤리감찰 무혐의…친명계 “친청 인사 봐주기냐”
정원오 여론조사 가공 ‘시끌’…후보 확정 뒤 사법리스크 될 부담도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서울시장 경선이 막판에 후보들 간 위법 논란이 불거지며 혼탁한 상황에 휩싸였다. 일부 후보들은 경선 연기를 요구했지만 신속 공천을 내건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경선 투표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 선출 이후에도 공천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북지사 경선은 후보들의 금품 제공 논란을 중심으로 당 징계와 형사고발, 가처분 신청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 1일 현금 지급 의혹으로 윤리감찰을 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고 다음날 법원에 제명 효력과 경선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원택 의원은 전날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돼 윤리감찰을 받았다. 김 지사와 이 의원 모두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돼 수사·조사 대상에 올랐다.
당 지도부가 이날 이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 결과 무혐의로 판단하고 이날부터 10일까지로 예정된 경선 투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일부는 이 의원이 친정청래계임을 거론하며 김 지사 전격 제명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양자 대결하게 된 안호영 의원은 이날 “신속한 재감찰과 경선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경선 진행 결정에 반발했다.
서울시장 경선은 대세론으로 평가받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커졌다. 전현희·박주민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홍보물에 여론조사 수치가 임의로 가공됐다며 지난 6일 당 지도부에 경선 연기 등 조치를 요구했다. 정 전 구청장을 상대로 각종 의혹을 제기해온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내 문제 제기를 토대로 전날 경찰에 정 전 구청장을 고발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서울시장 경선 투표 결과를 9일 발표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서울시장 경선 얘기도 논의됐나’라는 질문에 “그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전 의원과 박 의원은 당의 경선 일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가 전북지사·서울시장 경선 투표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 데에는 일정 조정의 현실적 어려움과 논란을 키우지 않으려는 의지가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법적 논란이 경선을 연기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의 핵심 원칙으로 “부정부패 없는 공천”과 “가장 빠른 공천”을 공언한 상태다.
경선을 거쳐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논란이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은 당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선에서 상대당 후보의 공세 소재로 작용하거나 당내 결속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법적 논란이 당선 이후 사법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전 구청장에 대해 “이대로 본선에 갔다가 나중에 선거법 위반으로 문제가 될 때 민주당에 치명적인 피해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윤리감찰단이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김슬지 전북도의원 감찰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추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북지사 경선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에 따른 경선 중단 가능성 변수는 해소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