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 등 ‘대중교통 사막지대’
수요응답형 버스 이용 경험률 저조
정부가 중동사태 이후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교통 환급사업인 K패스 환급 혜택을 확대한다. 그러나 대중교통망이 촘촘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K패스를 이용하려 해도 혜택을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의 연대체 ‘기후정치바람’이 전국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교통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정책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대중교통 활성화’(33.7%)를 꼽았다. ‘전기·수소차 보조금 등 공급 정책’(30.2%)이 그다음으로 많았고, ‘승용차 등록 제한 등 수요 감축 정책’은 9.4%였다.
‘대중교통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과 부산, 인천에서는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 지지가 높았다. 반면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더 선호했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나 지출액에 따라 일정 금액을 환급해주는 K패스 이용률은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높았다.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에선 35% 이상이 ‘K패스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반면, 강원도 등 도 단위 지역 6곳의 이용 경험률은 20%를 밑돌았다. 이용 경험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도(14%)였고, 충북(16.7%), 전북(17.3%), 경북(17.5%), 충남(19.0%), 전남(19.1%)도 낮았다.
강원과 충북에서는 ‘시군 경계를 이동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각각 57.9%, 49.0%로 높았다. 기후정치바람은 “대중교통이 뜸하거나 닿지 않는 ‘교통 사막’에 사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수요응답형 버스 이용 경험률도 낮았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이용자가 호출하면 상황에 따라 경로를 바꿔 운행된다. 경기 똑버스 이용 경험률은 13.1%였고, 충남 마중버스는 9.6%, 전북 마중버스는 7.1%에 그쳤다.
오용석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교통 부문 구조 전환을 요구하는 시민 수요와 이를 뒷받침할 정책 공급 간 격차가 뚜렷해졌다”며 “지역 맞춤형 교통 인프라 확충과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