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수원시 ‘베테랑’ 공무원들, 76년 만에 ‘납북 소방관’ 기록 찾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수원시 ‘베테랑’ 공무원들, 76년 만에 ‘납북 소방관’ 기록 찾다

입력 2026.04.08 21:04

수원시 새빛민원실을 통해 숙원하던 아버지의 행적을 찾게 된 최윤한씨(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3월19일 의용소방대의날 행사에 참석해 민원실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 새빛민원실을 통해 숙원하던 아버지의 행적을 찾게 된 최윤한씨(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3월19일 의용소방대의날 행사에 참석해 민원실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80대 어르신 “부친 행적 찾아달라”
김영덕·김남현·구원서 팀장 ‘추적’
‘6·25 납북자기념관’서 흔적 발견
시,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최윤한씨(82)는 6·25전쟁 중 아버지 고(故) 최호철씨(1917년생)와 헤어졌다. 그가 아는 정보는 아버지의 이름과 생년월일, 납북됐다는 사실과 납북되기 전 의용소방대로 활동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최씨는 아버지의 행적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오랜 시간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료 없음’이라는 서류상 회신이 전부였다.

포기해야 하나 싶었던 순간 최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해 6월 수원시 새빛민원실을 찾았다. 수원시는 숙련된 팀장급이 민원인을 응대하는 ‘베테랑팀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서를 넘나드는 민원들도 종합해 해결하고 있다.

김영덕·김남현·구원서 베테랑팀장은 먼저 경찰청, 소방청, 국가기록원,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 최씨 아버지에 대한 사실 조회를 하고, 기록을 요청하며 자료 확보에 나섰다. 추적 끝에 통일부로부터 고 최호철씨가 납북자로 공식 결정된 기록과 함께 납북 당시 직업이 ‘소방관’으로 기재된 자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베테랑팀장들은 일말의 단서도 놓치지 않았다. 더 상세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유가족과 함께 파주에 있는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전시관 벽면과 야외 추모비에 고 최호철씨의 이름이 등재된 것을 확인했다. 아버지와 헤어진 지 76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기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최씨는 추모비에 새겨진 아버지 이름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수원시는 고 최호철씨의 공적을 기리고, 유가족을 예우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소방서는 고 최호철씨를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하고, 지난달 19일 열린 의용소방대의날 행사에 유가족을 초청해 위촉장을 수여했다. 수원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는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에서는 명예의용소방대원 위촉패를 수여했다.

최씨는 이재준 수원시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 “아버지가 납북된 후 가족들은 수십년 동안 가슴 아파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면서 “파주까지 가는 길은 혼자 감당하기가 벅찼지만, 베테랑팀장님들께서 함께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고 적었다. 이어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국가와 사회가 한 사람의 아픔과 간절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제게 큰 위로이자 희망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덕·김남현·구원서 베테랑팀장은 “납북자들은 때로 월북이라는 오해를 받아 유가족들이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며 “민원 후견인 제도를 기반으로 최씨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고 최호철씨의 삶이 다시 조명되고, 명예를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