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뒤편 야산 집중 수색 중
동물원 부실 관리 도마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수색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를 찾기 위한 수색·포획 작업이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동물원의 부실한 맹수 관리와 운영 방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월드와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은 9일 드론 등 장비 40여대와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전날 동물원을 탈출한 2024년생 수컷 늑대 ‘늑구’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계기관은 동물원을 탈출해 전날 인근 도로에서 목격됐던 늑대가 현재 중구 사정동 오월드 뒷편 야산에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전날 밤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 등을 동원해 해당 지역에서 늑대의 위치를 확인했으나 빠른 움직임 등으로 인해 포획에는 실패했다.
관계기관은 이날도 드론을 활용해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인간띠 형태로 포위망을 형성해 늑대가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고 귀소본능을 이용해 동물원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대대적인 인력을 동원한 수색이 늑대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보고, 민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예상 이동 경로에 위성항법장치(GPS)가 부착된 포획틀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계속해서 늑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고, 귀소본능이 있기 때문에 그 주변을 벗어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을 하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귀소를 유도하거나 포획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우천 등으로 인해 수색이 다소 제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날 두 차례 안전문자를 통해 “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오월드와 보문산 인근 출입을 금지하고 어린이와 노약자의 단독 이동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안내했다.
대전 오월드에서는 전날 오전 9시15분쯤 동물원 늑대 사파리에 있던 늑대 1마리가 울타리 틈새를 이용해 탈출한 뒤 동물원을 벗어났다. 늑대 사파리에는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는데 늑대가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그 틈을 이용해 사파리에서 빠져나온 뒤 외부 경계 철조망을 뛰어넘어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월드에서는 2018년에도 퓨마 1마리가 동물원을 탈출했다 사살된 적이 있어 허술한 관리에 대한 지적이 뒤따른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늑대 탈출은 동물의 생태적 특성과 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과 지속적으로 드러난 관리 허점, 동물을 전시 대상으로 소비하는 동물원 산업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며 “늑대가 울타리 아래를 파고 탈출했다는 사실은 해당 시설이 동물의 본능적 행동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