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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를 사살하지 말아 달라는 시민과 동물단체의 요구가 나왔다.

시민들과 동물단체들은 '사살이 아닌 생포'를 촉구하고 있다.

오월드에서는 2018년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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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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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처럼 사살하지 말았으면”···대전 오월드 ‘늑구’ 탈출에 시민들 ‘생포’ 촉구

입력 2026.04.09 10:55

수정 2026.04.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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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경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동물원 측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를 사살하지 말아 달라는 시민과 동물단체의 요구가 나왔다.

공영동물원인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1살 늑대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15분쯤 울타리 틈을 통해 우리 밖을 나간 뒤 동물원을 벗어났다. 오월드 측과 소방·경찰,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9일 오전까지 포획되지 않았다.

시민들과 동물단체들은 ‘사살이 아닌 생포’를 촉구하고 있다. 오월드에서는 2018년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당시 퓨마는 사육사가 문을 열어둔 사이 우리를 빠져나갔다 탈출한 지 4시간30분만에 사살됐다. 관계기관은 늑대 수색작업에서 생포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수색 인력에 엽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SNS에서는 관련 반응이 확산됐다. 엑스(X) 이용자들은 “이번에는 사살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인간이 실수한 거니까 늑대는 집에 잘 돌아가게 해달라”는 등 게시물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간의 잘못을 말 못 하는 동물에게 덮어씌우지 말고 반드시 생포해달라” “아무도 다치지 않고, 늑대도 무사하길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동물·환경단체는 생명을 최우선에 둔 신중한 구조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맹수의 처지가 되었지만 늑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며 “시설의 관리 부실과 구조적 결함으로 빚어진 사고의 책임으로 갇혀 있던 동물의 목숨이 담보가 될지도 모르는 현실은 명백히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드론으로 늑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드론으로 늑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원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동물은 인간이 탈옥하듯 필사적으로 사육장을 빠져나가려 하지 않는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가다보니 사육장 밖인 것”이라며 “기본적인 동물 돌봄도 못하는 동물원들은 운영 주체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나아가 동물원을 단순한 전시·관람 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우리는 단지 동물의 ‘무사 귀환’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애초에 동물이 이런 삶을 강요받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동물원은 동물이 탈출하고 싶은 감옥이 아닌,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의 서식지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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