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물·이메일 등 정밀 분석
문체·기술적 측면서 유사성 발견
애덤 백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0년 이후 17년간 소식이 끊긴 가상화폐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영국의 암호학자라는 외신의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탐사보도 전문 존 캐리루 기자는 18개월간 정밀 분석 끝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암호학자 애덤 백(55)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는 지난 2010년 온라인에 마지막 글을 남긴 뒤 17년간 잠적해왔다. 사토시는 비트코인 현재 시가 기준으로 약 110조원 상당인 110만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한번도 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사토시가 이미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NYT는 사토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인터넷 게시물 수천건과 이메일을 정밀 분석했다고 밝혔다. NYT는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사토시가 사용한 문체과 백의 문체와 유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가령 ‘하이픈’(-)을 특정 위치에 사용하는 습관이나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방식이 동일했다는 것이다. NYT는 또, 백이 1990년대 무정부주의자 집단인 ‘사이퍼펑크’ 회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정부 개입을 피할 수 있는 가상화폐의 구상을 밝힌 점도 근거로 들었다. 사토시 역시 사이퍼펑크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측면도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백은 비트코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을 창업해 1997년 비트코인 핵심기술의 기초가 된 ‘해시캐시’를 발명했다. NYT는 백이 비트코인 출시 10년 전 이미 관련 설계 방식을 구상했다는 점과, 그가 온라인에서 종적을 감췄던 시기가 사토시의 활동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을 강조해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당사자 백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백은 자신의 엑스에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암호화,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전자화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일찍부터 주목했다”며 1992년부터 가상화폐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에 대한 응용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이것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