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8일 미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우리가 필요할때 나토는 없었다…그린란드를 기억하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8일 미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우리가 그들이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우리가 다시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이번 SNS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에 ‘대통령 DJT(도널드 J. 트럼프의 약자)’라고 적을 때의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모두 대문자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이후에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뤼터 총장은 나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이날 백악관을 방문했다. 하지만 나토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내용을 보면 뤼터 총장의 트럼프 달래기는 큰 효과가 없었을 수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위를 지나치게 맞춰준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 왔던 인물이다.
뤼터 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두시간 이상 회담한 뒤 CNN 방송에 출연해 “그(트럼프 대통령)는 나토 동맹국들에게 분명히 실망했고, 나는 그의 주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대다수 국가가 미국에 협력했다고 말했으며, 이란과의 전쟁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나토에서 탈퇴하면)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곁에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에 비춰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 등을 거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대이란 전쟁이 끝난 후 나토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 “그 크고, 엉망으로 운영된 얼음 조각, 그린란드를 기억하라”라는 내용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이렇게 언급한 것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한다는 희망을 강하게 표시해왔다. 나토 동맹국들이 이에 극렬히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군사 행동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관세 부과를 들먹이며 동맹국들을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뤼터 사무총장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계기로 만난 뒤 그린란드 영토 관련 무력 사용 배제 원칙을 밝히고 유럽 8개국을 상대로 한 관세 부과 위협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