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 1만개를 탑재하는 데이터센터를 중국 내에 짓기로 했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자립과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국영 통신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 광둥성 샤오관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고 CNBC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데이터센터에는 알리바바가 자체 설계한 AI칩 전우(Zhenwu) 1만개가 탑재되며, 향후 10만개 칩까지 설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T-헤드가 개발한 전우 칩은 AI 학습 및 추론을 지원하며,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칩 H20과 비슷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클라우드 측은 데이터센터가 “완전히 국내(중국)산”으로 구성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신소재,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 중국이 자체 AI 생태계 구축에 매달리는 행보의 일환이다. 지난달에는 화웨이의 자체 AI칩 어센드 910c로 구축한 컴퓨팅 클러스터가 광둥성 선전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컴퓨팅 인프라에 최소 3800억위안(약 8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강도 높은 수출 통제가 중국의 반도체·AI 인프라 자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로부터의 칩 구매를 차단하고, 국가 자금이 지원되는 데이터센터에 외국산 AI칩 사용을 금지했다.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양산 채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연말까지 상하이 공장에서 HBM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알리바바 사옥.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