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의 수면의 질에 기초대사량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불면증이 있을 경우 몸의 기초대사량이 낮을수록 수면의 질도 떨어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신체기능 유지에 들어가는 에너지 소비마저 일종의 ‘절전모드’ 상태로 전환되면 안정적인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배희원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 연구팀은 기초대사량 수준이 불면증 여부에 따라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한수면의학회가 발간하는 ‘수면의학연구(Sleep Medicine Research)’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성인 450명을 불면증 환자군과 비불면증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기초대사량은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한다. 숨을 쉬고 심장 박동을 유지해 온몸에 혈액을 보내며 체온을 유지하는 등의 기본적인 신체기능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열량이다. 체중감량을 위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거나, 질환·부상 등의 이유로 신체 활동량이 갑자기 줄어 근육량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도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기초대사량만 보면 불면증 환자군(1409㎉)과 비불면증군(1426㎉) 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불면증이 있을 경우 기초대사량에 따른 수면 건강 격차가 뚜렷했다. 기초대사량이 낮을수록 총 수면시간이 짧고 더 자주 깨는 경향이 나타난 반면, 기초대사량이 높은 환자일수록 총 수면시간과 수면 효율은 증가하고 잠들기까지의 시간과 수면중 각성시간은 감소해 비교적 수면의 질이 양호했다.
비불면증군에서는 기초대사량과 수면 지표 간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기초대사량이 불면증 발생을 직접적으로 결정짓기보다는 이미 수면장애가 있는 상태일 때 수면 안정성에 관련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은 교감신경 활성도 증가와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등 신체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생리적 특징과 관련이 있으며, 이런 상태에서 기초대사량이 낮으면 수면 중에도 유지해야 할 일정 수준의 에너지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안정적인 수면을 이어가기도 어려울 수 있다.
배희원 교수는 “기초대사량은 불면증을 진단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수면의 질을 설명하는 하나의 생리적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절한 대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