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당내 갈등 상황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주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이미 배가 기울어서 침수가 시작됐는데 그냥 배에만 남아 있으라고 한 세월호 선장이 있었다”며 “우리 당의 지금 상태가 똑같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지율이 18%까지 내려가고 전국에서 대구를 지키느니 마느니 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선 결집하라, 지도부 비판하지 말라고 한다”며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가. 이 이야기를 장 대표가 새겨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시절이던 2014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본적으로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20년에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세월호만큼 엉성하다”고 발언해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주 의원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을 비판하면서 페이스북에 “국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다”며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고 적었다.
김선우 4·16 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책임 있는 정당의 구성원으로서 당내 분열을 세월호에 언급하며 비교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주 의원은 세월호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온 사람이고 세월호를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세월호를 언급하려면 추모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오는 6·3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등록한 주 의원을 컷오프 했다. 이에 주 의원이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고, 주 의원은 이에 불복해 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주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심 판단을 지켜본 후 무소속 출마 등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를 겨냥해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