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구글·오픈AI 등 선두 그룹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리며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메타가 차세대 AI 모델 ‘뮤즈 스파크’로 돌아왔다. 지난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은 ‘인재 쟁탈전’ 이후 선보인 첫 결과물로, 메타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타는 8일(현지시간) 뮤즈 스파크를 공개하며 “이 모델은 메타의 AI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이자 확장 가능한 AI로 가는 첫 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뮤즈 스파크는 복잡한 추론과 멀티모달 작업(텍스트 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날 공개된 종합 성능 지표(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뮤즈 스파크는 ‘GPT-5.4’(오픈AI)·‘제미나이 3.1프로’(구글)·‘클로드 오퍼스 4.6’(앤트로픽) 등 글로벌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멀티모달과 과학 분야에선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메타는 “이번 모델은 작고 빠르지만 과학·수학·보건 등 분야의 복잡한 문제도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모델 크기(파라미터 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전 모델 라마 4와 비교해 10배 이상 적은 연산으로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설명을 통해 작지만 효율 좋은 모델임을 시사했다.
메타는 챗봇 형태 외에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페이스북, AI 스마트 안경 등 자사 서비스·제품 전반에 뮤즈 스파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챗봇 내 쇼핑 기능을 탑재하는 등 수익화를 위한 포석도 뒀다.
기존 AI 모델 ‘라마’ 시리즈를 통해 유지해왔던 오픈 소스 정책(AI의 소스 코드·설계도 공개)은 수정했다. 뮤즈 스파크는 폐쇄형 모델이다. 다만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레드에서 “앞으로 우리는 더 진보된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새로운 오픈 소스 모델도 포함된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타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모델 라마 4 시리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AI 경쟁에서 밀려났다. 저커버그 CEO는 이에 AI 전략을 수정, 업계의 이름난 AI 천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데이터 스케일링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창업자 알렉산더 왕 CEO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메타는 아직 20대인 왕 CEO에게 신설 AI 개발 조직인 ‘초지능’(슈퍼 인텔리전스·인간을 뛰어넘는 지능) 연구팀을 맡겼다. 뮤즈 스파크는 이 연구팀에서 나온 첫 AI 모델이다.
출시 첫날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메타가 뮤직 스파크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경쟁 선두에 복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메타가 AI 업계에서 진정한 경쟁자가 되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