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정효진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만에 다시 축소됐다. 강남권 아파트는 두달째 약세 흐름을 나타냈으며, 비강남권 중저가 지역의 아파트들도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4월 첫째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앞서 2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가 다시 둔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전국 기준으로도 상승폭이 0.05%에서 0.04%로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관망 분위기로 거래가 다소 주춤하는 지역과 역세권·대단지,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 지역이 혼재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 상승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에서는 조정 흐름이 이어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7주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구는 전주 -0.22%에서 이번 주 -0.10%로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서초구는 -0.02%에서 -0.06%로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도 -0.02%로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강남권 내에서도 조정 속도와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확대된 지역은 성동·양천·동작·강동 등 일부에 그쳤다. 앞서 3주 연속 하락했던 성동구는 이번 주 0.04% 상승으로 전환된 반면, 마포구는 0.10%에서 0.08%로 상승폭이 줄었다. 용산구는 0.00%로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이 멈췄다. 동작구(0.04%→0.07%), 양천구(0.09%→0.12%)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외곽 지역과 중저가 단지 중심의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전주 대비 상승폭은 대부분 축소됐다. 강서구(0.2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주 대비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이밖에 성북구(0.27%→0.23%), 구로구(0.24%→0.23%), 서대문구(0.27%→0.22%) 등의 상승폭도 축소됐다. 최근 거래가 활발한 대표 지역인 노원구(0.18%)는 상승률이 0.06%포인트 낮아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단기간 급등한 중하위 지역은 가격 부담으로 실수요자 관망세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매물 대비 거래 흐름은 비교적 양호하고 임차인의 매수 전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전국 기준으로는 전주와 동일한 0.09% 상승률이 이어졌다. 전세 매물 부족과 이사철 수요 증가로 학군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