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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8일 레바논의 100여곳을 겨냥한 폭격을 퍼부어 최소 254명이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취약한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추겨 이란 전쟁을 시작하도록 한 이스라엘 때문에 중재국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마련된 휴전 국면이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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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휴전 판 깨는 이스라엘···레바논 100곳 폭격으로 최소 203명 사망

입력 2026.04.09 17:33

수정 2026.04.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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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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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리, 이스라엘 향해 “살인 기계” 비판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로 규탄

‘휴전 합의 포함’ 여부 놓고 이란 거세게 반발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에서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주민들이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에서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100여곳을 겨냥한 폭격을 퍼부어 200여명이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취약한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추겨 이란 전쟁을 시작하도록 한 이스라엘 때문에 중재국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마련된 휴전 국면이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공습, 10분 동안 100여개 목표물을 겨냥한 폭격을 퍼부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 가한 가장 치명적인 공습 중 하나로, 이로 인해 최소 203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의 개인 비서이자 조카인 알리 유수프 하르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상업·주거 지역에 사전 대피 경고도 없이 폭격이 가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레바논 전역에 구급차 100대가 동원됐으며, 밀려드는 부상자 때문에 의료 체계가 마비될 위기라고 밝혔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을 “살인 기계”라고 비판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외교적·정치적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휴전 판 깨는 이스라엘···레바논 100곳 폭격으로 최소 203명 사망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휴전은 발효 즉시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즉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를 발표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즉각적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바논 공습에 대해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를 통해서든, 혹은 다시 시작될 전투를 통해서든 반드시 그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라며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엑스에 “미국은 휴전을 할 것인지,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을 지속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가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레바논이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이 협상을 돕기 위해 휴전 기간 레바논 공습을 “조금 자제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치야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모습. 타스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치야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모습. 타스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은 향후 미·이란 협상 타결에 영향력을 끼칠 핵심 뇌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동맹 헤즈볼라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휴전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헤즈볼라는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에 부담을 주고 주의를 분산시켜 이란의 정밀 공격을 가능하게 도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는 이란이 휴전 협정에 헤즈볼라를 포함시켜야 할 도덕적 책임과 전략적 이익이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이란의 분석가 메흐디 라하므티는 “이란이 헤즈볼라를 버린다면, 이란이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정작 그들 편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모든 동맹에 보내는 형국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레바논 공습을 강하게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 걸쳐 감행한 대규모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명 민간인이 사망 또는 부상한 것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장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된다고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란의 테헤란, 라반 섬, 부셰르 등 여러 지역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이란 남서부 도시 슈슈타르에서는 이란 방공망이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7세 소녀가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이란도 이웃 국가들을 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7발과 드론 35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우회해 석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수송하는 데 이용하는 송유관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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