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미 백악관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휴전 촉구 메시지 작성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샤리프 총리의 휴전 촉구 메시지를 사전에 검토하고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샤리프 총리는 전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문명을 말살”하겠다고 한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한 2주 연장과,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2주 개방을 요청하는 성명을 엑스에 올렸다.
백악관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의 제안을 검토한 이후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알려진 바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 시한 만료를 앞두고 휴전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으며, 샤리프 총리의 메시지 작성에도 관여했다고 전했다.
샤리프 총리의 휴전 촉구 게시글을 다른 사람이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가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꾸준하고 강력하게” 등의 표현이 사용된 점과 초기 게시물에 “초안-엑스에 올린 파키스탄 총리의 메시지”라는 문구가 포함된 점이 근거로 거론됐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글 초안. “*초안 - 엑스에 올린 파키스탄 총리의 메시지*”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엑스 갈무리
미 베테랑 탐사보도 전문 기자 라이언 그림은 엑스에 “샤리프 총리의 참모진은 그를 ‘파키스탄 총리’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냥 총리라고 부를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쓴 글을 샤리프 총리가 복사해 붙여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대신 작성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파키스탄 대사관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