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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 아랑곳 않는 이스라엘의 ‘광기’, 미국이 책임져야

입력 2026.04.09 18:10

수정 2026.04.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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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이란과의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이란과의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을 위한 첫 대면 협상을 한다. 양측이 지난 8일 극적으로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이 내놓은 종전안은 상대가 쉽사리 수용하기 어려워 종전에 대한 전망은 현재로선 낙관적이지 않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국은 종전 의지가 있다면 이스라엘의 전쟁 광기를 억제해야 한다.

이란은 미국이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제재 해제 등 ‘10개항 종전안’을 수용했다고 하나, 미국의 얘기는 다르다. 미국은 10개항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어서 이미 폐기됐고,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완전히 다른 계획”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등을 통해 주고받은 협상안의 세부 내용은 알기 어렵지만, 자국 여론을 의식하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현재 미·이란이 대화 의지를 밝히는 만큼 한 발씩 양보해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한다.

문제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휴전 발표 후 레바논 전역을 공격해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란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바레인·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에 맞대응 공격을 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휴전 또는 이스라엘을 통한 계속된 전쟁” 중 택일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2주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제외라고 강변하지만, 가당치 않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부추겨 시작됐다는 정황이 미국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이란 간 2주 휴전 합의가 마뜩지 않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으로 전쟁을 지속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하다. 전쟁에 혈안이 된 이스라엘의 폭주가 멈추지 않으면 종전 협상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미국은 책임지고 이스라엘의 돌출 행동을 억제시켜야 한다. 미국이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 등에 대한 지원 중단을 이란에 요구하면서 이스라엘 행태를 묵인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미·이란 전쟁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종전이 되더라도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한다. 중남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호르무즈를 대체할 운송로 개척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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