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2주 휴전에 합의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 이란이 해협에 있는 라라크섬을 통행료 징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려는 선박들에 라라크섬을 둘러 가는 두 가지 우회 항로를 제시했다.
약 49㎢ 크기의 라라크섬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의 연안 섬 중 하나로, 해협에서 가장 폭이 좁은 구간에 있다. 이란은 이 섬에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군사 기지를 두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존 항로(흰색 화살표)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제시한 라라크섬 우회 항로(노란색 화살표). 영국 일간 더타임스 갈무리
이란군이 통행 선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라라크섬이 사실상의 ‘통행 요금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에너지 분야 전문 매체 로이드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장은 “이란이 라라크섬 우회로를 제시하는 것은 선박을 직접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란이 통과 선박 수를 하루 12척 정도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휴전 중재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휴전 이후 해협을 통과한 최소 두 척 이상의 선박이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중국 위안화로 지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주간의 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척의 배를 소유한 한 선주는 이날 로이드리스트 인터뷰에서 “선박 이동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면서도 “이란이 도입할 (통항) 규정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