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다음달 열리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2일~23일 열리는 제79회 칸영화제 공식 상영작을 발표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경쟁 부문에 호명됐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이다.
영화 <호프> 티저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 감독은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광이다. 남은 시간 동안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호프>는 비무장 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에 나타난 미지의 생명체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나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한국 단일 영화 사상 최다 제작비(500억대 이상)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계속 장르를 바꾸며 나아가는 영화”라고 했다.
당초 <호프>의 후반작업이 길어지며 공식 발표 이후 추가 초청작으로 선정되거나, 영화가 칸 영화제에 가지 못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미국 영화 소식지 ‘월드 오브 릴’은 “한국의 나홍진과 러시아의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등 소수의 감독들은 출품 마감일(지난달 23일) 이후 작품을 제출하는 것이 허용됐다”고 보도했다. 공식 초청작에 <호프>가 포함된 것은 막판 반전인 셈이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번진 건물에서 감염자들이 ‘진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감독 모두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나 감독은 <추격자>(2008, 미드나잇 스크리닝)와 <황해>(2010, 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2016, 비경쟁 부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초청이다. 연 감독은 <돼지의 왕>(2012, 감독 주간)과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